“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2013년 여의도 국회 청문회. 한 검사의 답변에 전국은 환호했다. 공익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너무 많은 곳에서 인간성이 훼손되어왔으니까. 그는 이 한마디로 10년 후 대통령이 되었다. '공정과 상식'이 시대정신이 된 것은 이때부터다.
그를 발탁한 특검 검사장은 대형 비리의 '50억 클럽'으로 구설에 오르고, 그의 처가는 금융 범죄 의혹으로 전국이 뒤숭숭한 이때, 정의롭고자 애쓰는 90년대의 주인공에 환호했던 스토리를 다시 펼쳐본다.
변방으로 밀려난 정치 초보가 대통령이 된데에는 이 영화의 감동뽕이 작용한 것은 아닐까?
그러나 영화 <어퓨굿맨>은 잘못이 없다.
영화 정보
어퓨굿맨 A Few Good Men, 1992 / 범죄, 미스터리, 드라마 / 1992 .12.18 개봉
로브 라이너 감독 /아론 소킨 각본
톰 크루즈(다니엘 캐피 중위), 잭 니콜슨(나단 R 제셉 장군), 데미 무어(조안느 갤러웨이 소령), 케빈 베이컨(잭 로스 대위), 케빈 폴락(샘 웨인버그 중위), 볼프강 보디슨(도슨 상병), 제임스 마샬(다우니 이병), J.T.월쉬(마킨슨 중령), 존 캔드릭(키퍼 서널랜드), 쿠바 구딩 주니어(칼 헴베이커)
수상내역
제5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1992) 남우조연상(잭니콜슨) 수상
제50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1993) 각본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작품상 등 5개 부문 노미네이트
제6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1993) 작품상, 남우조연상, 편집상, 음향상 4개 부문 노미네이트
제2회 MTV영화제 (1993) 최고의 영화상 (로브 라이너) 수상, 5개 부문 노미네이트
제13회 취리히 영화제 회고전(로브 라이너) 노미네이트
내맘대로 기획의도
일사불란의 최고봉이자 세계 최강군대인 美 해병대.
구호마저 ‘A Few Good Man(소수정예 굿맨)’인 이 조직에서 ‘얼차레(코드레드)’를 받던 관심병사가 죽었다.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하려고 하는 해병대를 상대로 초짜 변호사가 맞짱을 뜨기 시작한다. 견고한 조직의 관행적인 악에 대항한 젊은 이들의 활약을 보자.
이 극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의 ‘성공 보고서’이다.
로그라인
군 가혹행위 사망 사건을 맡은 신참 변호사가 해병 사령관의 죄악을 밝혀낸다.
줄거리
1986년 7월 쿠바 접경의 해병대 관타나모 기지에서 관심병사 산티아고가 폭행 후 독살되었다.
사건의 피의자는 도슨 상병과 다우니 이병.
이 사건이 ‘코드 레드(얼차레)’ 사고임을 간파한 조사관 갤로웨이 소령(데미무어)은 두 병사의 변호를 맡으려 하지만, 군 조직은 여성인 갤로웨이 대신 9개월 경력의 초짜 군 법무관 다니엘 캐피 중위(톰 크루즈)를 변호사로 선임한다.
캐피는 사건을 맡기 싫어하는 샘 와인버그(케빈 폴락), 의욕적인 갤로웨이와 팀을 꾸려 현장조사를 나가고, 군 조직의 지휘관 제셉 대령(잭 니콜슨)의 권위적인 태도에 위압감을 느끼지만 전출시키려고 했다는 제셉의 말에 전출명령서를 달라고만 요구한다.
알고 보니 몸이 아픈 산티아고를 메킨슨 중령(J.T. 월시)은 전출을 시키려 했으나, 강성인 제셉 대령은 허락하지 않고 오히려 부대 내 불법 총격사건을 폭로한다며 사방팔방 고발하며 날뛰는 산티아고를 혹독하게 훈육하라고 존 캔드릭(키퍼 서널랜드)을 통하여 은밀히 코드레드를 명령한 것을 은폐 중이다.
9개월간 44건 협상을 이끈 형량 조정의 귀재답게 캐피는 잭 로스(케빈 베이컨) 검사의 제안대로 12년 형으로 협상하려 하지만 피의자인 도슨과 다우니는 불명예 제대가 싫다며 무고를 밝혀달라고 완강히 저항을 한다.
사건을 묵인할 것인가, 진실을 파헤칠 것인가를 고민하던 캐피는 명령을 수행한 것 뿐인 십대 군인 두 명의 무고한 처벌을 막기 위해 결국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하며 진짜 변호를 하기 시작, 해병대의 거대 권력과 정면으로 맞서기 시작한다.
검사측은 수사관 로버트 맥과이어(여기서 맥과이어 등장)와 킬 헴베이커(맥과이어 쿠바구딩 주니어가 여기서 왜 나와)를 통해 도슨 상병이 살해한 것으로 몰고 가지만, 캐피는 업무상 과실을 은폐하려고 독극물 살해라고 우기는 내과 의사의 과실을 밝혀내며 변호사로서의 활약이 시작된다.
사라졌던 마킨슨이 캐피를 찾아와 전출 명령이 없었고, 당일 밤에도 수송기가 있었다는 것을 폭로하며 증언도 하겠다고 약속하지만, 마킨슨은 조직의 부조리를 밝힐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재판 전날밤 권총으로 자살하자 무죄 증명은 불가능해만 보인다.
그러나 캐피는 구세대의 상징인 제셉의 권위에 정면으로 맞서며 정의의 도전을 시도한다.
산티아고가 전날 짐도 싸지 않았고, 아무데도 연락하지 않았던 점과 비행기 기록을 조작한 점을 들어 제셉에게 실제로 전출명령도 하지 않았고, ‘코드레드’를 명령하지 않았냐고 추궁한다.
권위에 도전을 받자 이성을 잃은 제셉은 “넌 진실을 감당할 수 없어!”(You can't handle The Truth!)라고 외치며 스스로 코드레드 명령을 내렸다고 어쩔거냐고 화를 내며 실토하기에 이른다.
제셉은 체포되고, 오랜 군대의 관행적 악행은 드디어 법의 심판을 받는다.
도슨과 다우니는 살인혐의에서는 무죄, 직무유기 혐의는 유죄로 불명예제대픀를 하지만, ‘약자를 보호하지 못해서 유죄’임을 깨닫고 뉘우친다.
“해병 군복만 명예로운 게 아니야.”라고 위로하는 캐피는, 도슨으로부터 진심과 존경의 경례를 받는다. <끝>
'영화 주루룩 훑어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타르(Tar)> 작품소개, 수상내역, 내맘대로 기획의도(스포 없음) (1) | 2023.02.25 |
---|---|
[부조리한 공권력 특집] 영화 <미스틱 리버(Mystic River)> 수상내역, 내맘대로 기획의도, 로그라인, 줄거리 (0) | 2023.02.17 |
[경제위기 특집] 영화<빅쇼트(The Big Short)> 수상내역, 내맘대로 기획의도, 로그라인, 줄거리 (0) | 2023.02.15 |
[발렌타인데이 특집] 영화 <시라노(Cyrano De Bergerac)> 작품소개, 내맘대로 기획의도, 줄거리 (0) | 2023.02.14 |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 수상내역, 작품소개, 내맘대로 기획의도, 줄거리 (0) | 2023.02.13 |
댓글